보았다, 두 교황 : 종교적인 삶이란 보다

교황께서 고해를 하는 장면이 나오기에 어떻게 진행될것인가 궁금했는데, 묵음으로 처리되었다. 그렇구나. 고해성사니까... 성사를 주는 신부말고는 알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비밀엄수!

두 교황의 인간적인 내면의 모습을 충분히 그려 놓았다. 정말로 정적인 영화인데, 두 교황이 앉아서 마치 100분토론 하는 것과 같은 영화인데, 참으로 흥미롭고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았다.

미국 영화에서 실존 인물의 영화를 찍을 때는 정말 닮은 배우를 선정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더니, 교황을 연기한 두 배우들은 배우가 아닌 실제 교황을 모셔다 놓고 촬영한 듯한...

물론 연기파 배우 중의 배우인 두 배우의 연기이니 무엇이라 말할 필요도 없지.

늘 믿음과 불신의 구렁텅이에서 헤매는 사이비 가톨릭 신자의 입장에서, 교황도 그런 인간적인, 혹은 종교적인 내적 갈등을 갖고 산다는 사실에 조금의 구원을 얻는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하느님의 목소리는 듣지 못하고 있다. 

작게 보면, 어깨에 놓인 짐을 내려놓으려는 매우 이기적인 인간의 욕심이 보이지만, 그야말로 아는만큼 보인다고, 죽음으로써가 아니라 교황직을 사임하고 새로운 교황에게 넘기려는 상황은 그렇게 단순한 이유는 아닐 것이다. 종교적 믿음을 갖고 있던 아니던 이 세상에 교황이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어머어마하지 않은가?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참으로 세속적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다. 세계의 지도자가 된다는 부분이 인간에게 그리 쉬운 일이겠는가?

그렇게 고해성사를 마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그동안 홀로 지내던 시간을 탈피하며 관람객 사이로 들어가는 장면은 마치 액션 영화에서 빌런과의 마지막 대결을 승리한 히어로를 보는 듯한 쾌감을 주는구나. 그렇게 대중들과의 교감을 이루며 교황으로서의 마지막 길을 나서는 베네딕토 16세! 포커스 맞지 않은 사진들이 나열되며 그렇게 자연스럽고 인간으로서의 교황의 모습이 나열된다.

서로 다른 대척점에 서있던 두 교황은 그렇게 교감을 이루고 각자의 예정된 길로... 그렇게 새로운 교황 프란치스코가... 
 
아멘!!
201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만나 독일이 우승한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뜻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