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족발,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다

이제는 아주 흔해진 배달메뉴 중의 하나인 족발이지만,

족발의 원조라하면 장충동일 것이기에, 이제는 지방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장충동 원조 족발이 있으며, 아니 심지어는 동네마다 전국 방방곡곡에 장충동 족발집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제대로 맛을 내는 곳은 많지는 않기에 일부러 품을 팔아야 먹을 수가 있는 것이다.

회상해보면 젊은 시절 노닐던 천호동에도 제밥 알찬 족발골목이 있었다. 분명 그 옆골목은 내 구역은 아니었다. 난 오로지 족발! 사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고, 어울리던 친구들이 모두 좋아하기에 나는 그저 따라가서 고기 몇 점에 콩나물국만 잔뜩 들이키고 오고는 했다. 그냥 어울리는 것이 좋았던 시절이니까... 분명한 기억은 족발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몸뚱아리는 뚱뚱한 주제에 입은 짧아서 ㅠㅠ

다시 또 생각해보면, 천호동 족발골목에서 노닐던 시절에도 심지어는 원조는 장충동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장충동 족발집을 직접 찾아가본 것은 오늘이 처음!!

태극당을 그렇게 들락날락거렸으면서도, 어찌된게 족발집은 가본 기억이 없으니, 그것은 아마도 그닥 족발을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이리라.

장충동의 족발집들은 나름 모두 한맛들은 하는지라 어느 집을 가더라도 크게 후회는 없겠고 그저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호도 차이 정도는 있을 것이다. 오늘 내가 간 곳은 어머니의 단골집인 "원조1호  장충동 할머니집"
머 직접 사진을 찍는 성의따위는 없기에 네이버맵에서 캡처를... ㅋㅋ 흠, 머가 더 귀찮은 작업인건가?

다른 거는 모르겠고, 이 집의 최대 장점은 일단 가계 바로 옆에 한 10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붙어 있다는 점 아니겠는가?
다른 집은 주차장이 없는 경우도 있는 듯 하다. 하필이면 대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거의 1시간을 엉금엉금 기다시피 운전해서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텅비어 있었다. 11시30분이면 나름 피크 시작이 아닐까? 싶었지만 식당안에도 불과 3인의 손님뿐이었다. 웬욜? 사실 처음 가봤으니 이 시간에는 늘 그런건지, 비가와서 오늘은 공치는 날인건지, 알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나올 때까지 식당에는 총 12명의 손님이 있었다. 우리 가족 3명을 포함해서... 게다가 7명은 중국 관광객들이었으니.. 하여간 손님이 너무 없어서 맛집맞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님이 여성2, 남성1은 우리에게 중 혹은 대자를 추천! 잠시 고민하다가 중자를 시켰다.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성인 3명이 배터지게 먹는 양은 아니었으나, 적정양으로는 충분했다. 3명이 배부르게 먹으려면 대자는 되야할 것이며, 4명이상이라면 특대는 시켜야 할 듯 하다. 단 다른 메뉴를 추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어휴~~ 저 짜르르한 윤기 봐라!! 꿀바른듯, 기름칠한듯...

나의 경우라면, 매우 맛있게 몇 점을 순식간에 쌈사서 먹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더이상 들어가지 않고 딱 젓가락을 내려 놓게 되었다. 그건 내 선호도의 문제이지 맛의 문제는 아니다. 정말 너무 매우 맛있었다. 동네에서 배달시키는 족발과는 차원이 다른 그런 맛이었다. 말그대로 쫄깃쫄깃! 제대로 콜라겐을 씹어먹는 느낌이었다. 너무 좋았다. 인정! 

다만 족발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는 딱 거기까지였다. 아내와 어머니는 참으로 맛있게 완전히 잘 드셨다. 추가로 비냉 한 그릇! 나는 딱 한 젓가락만... 역시 나에게 비빔은 가까이하기엔 너무먼 당신!!

나의 계획으로는 적당한 선까지만 먹고, 남산 2호터널을 건너 타코집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요량이었다. 그러나 계획 실패! 어쩐 일인지 타코집이 문을 닫았음!! 폐업인가? 쉬는 날인가?

오늘도 그렇게 맛있는 노포집에서 한끼를 채운다. 중자로 하나더 포장해왔다. 아이들 줄 요량으로..

족발(중) 35000원 비냉 8000원
다시 한 번 주차는 무료! 좋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