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국, Song of the Cello 듣다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악기가 첼로라는데,

특히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들은 듣고 있자면, 분명 차분해지거나 우울해지거나, 어떤 의미이던간에 일종의 정화 과정에 진입하게 된다. 그래서 취향의 문제이겠지만, 날이 더워지면 덜 듣게 된다.

그 와중에 카잘스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했다는 젊은 연주가 문/태/국 의 음원을 듣게 되었다. 지나치게 나이브하거나 원숙미만 넘치는 것이 아닌 싱싱한 느낌의 연주를 대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젊은 치기에 의한 지나친 오버도 없는 그야말로 정화된 첼로 연주를 6월의 첫 날에 듣고서는 무한한 첼로의 감동을 새삼스럽게 느껴 본다.

음반 타이틀(Songs of the Cello)데로 풍성한 첼로곡 모음이다. 그래서 지루하지도 않다. 사실 바흐의 연주만으로 가득찬 음반은 듣다보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라는 8차원의 세계로 진입하는 경험을 하게 될텐데, 다양한 작곡가들의 곡이라니, 연주만큼이나 풍성한 선곡이라 아니할 수 없다. 게다가 피아니스트 한지호의 궁합은 그야말로 최상인 듯 하다.

조성진으로 인해 새롭게 피아노 연주곡을 듣고 있었다면, 문태국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첼로에 빠질 시간인가보다. 일단 음원으로 들으면서 CD를 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