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가 사라졌다 살다

동네에 많던 주유소가 다 사라졌다.

8개의 주유소가 알콩달콩 경쟁해오던 곳! 그 중에 셀프가 아닌 주유소는 이제 단 한 곳만 남고 사라졌다. 그 한 곳마저도 조만간 셀프로 바뀔지 모르겠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셀프가 익숙치 않아서 스스로 주유를 한다는 일이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지며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뉴저지주서만 셀프 주유가 불법이어서 반드시 주유원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다시 돌아온 우리나라에서도 서서히 셀프가 생기더니, 이제는 대세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있겠지만 이제는 주유원으로써 노인들이나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 삼아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줄어들어 버린 셈이다.

확실히 세상은 점점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닌 기계화된, 컴퓨터화된 시스템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데 그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기술적으로 고도화된 부분이 아닌 기술이 필요없는 사람들이 제공하던 초보적인 서비스부터 바뀌고 있다. 즉 사회적으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일자리부터 먼저 사라지는 것이다.

주유소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직원 대면이 아닌 키오스크에 의해 자동 주문 시스템이 급속하게 도입되고 있다. 신속하고 정확하기를 바라고 도입하는 것이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그닥 신속하지도 정확하지도 못한 경우가 아직 많다. 앞으로는 좀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소비자 기준으로 보자면 매우 불편한 것이다. 물론 적응의 문제이기때문에 익숙해지면 나이지고 결국에는 적응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적응할 뿐이다. 그러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다. 주유소나 햄버거 주문에서의 도태는 별로 큰 문제는 아니다. 주위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있으니까... 그러나 그 다음 단계라면...

어쨌든 내 생활반경 내에서 셀프가 아닌 주유소는 이제 한 군데 뿐이다. 그런데 주유원이 있는 그 주유소가 셀프보다 더 저렴한 최저가인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