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빠데이-26년 콘서트, 어린 왕자의 노래는 계속 된다 보다

나이가 들면서 취향은 점점 확고해지는 면이 있어서, 남이 뭐라고 하던 내 맘에 들면 좋다.

생각해보면,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세상에 나타났을 때, 당시 기성세대가 받은 충격은 내가 느낀 것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오늘의 나는 지금 아이돌의 모든 노래를 다 따라가면서 듣지는 못하지만 그 중에 귀에 잘 걸리는 노래는 즐겨 듣기도 한다. 운전하면서 지니의 최신 인기 차트를 종종 틀어놓고는 한다. 순식간에 200곡이 리스트업 되는 바람에 음악을 듣는다는 관점에서는 성의가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래도 굳이 꼭 미리 리스트를 준비해두었다가 듣는 가수들이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조용필이 있고, 이문세, 이은미 등이 되겠다. 요즘에는 지디도 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뒤늦게 듣고 있다. 지디는 노래를 잘 한다기보다는 음악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또 좋은 가수가 이승환이다.

오늘은 저녁을 먹고, 예전에 구매해 두었던 이승환의 콘서트 파일을 돌리고 있다. 2015년 당시 네이버에서 인터넷으로 중계했던 실황을 정리한 "빠데이-26년"을 구매했다. 불편하게도 DRM이 걸려 있어 반드시 네이버 미디어플레이어로만 재생이 가능하다. 그러나 팬심은 불편함을 감수할만큼 컸기에 구매했다. 2개의 파일로 구성되어 장장 6시간 분량의 공연실황을 담았다.

PC로 즐길 수 밖에 없어서 사운드 면에서, 화질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긍정적으로만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파일을 다운받아서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더이상 뭐라 말할 것 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일이다.

구매한지 어느새 햇수로 4년째이지만, 제대로 정주행을 한 적은 없다. 6시간에 이르는 분량은 현장에 참여한 상황이 아닌 집에서는 가만히 버티고 앉아서 볼 재간이 현실적으로 없다.

오늘은 나름 작심하고 정주행 중이다. 23년전에 발표했던 노래인데도 여전히 좋다.

 

문제는 네이버 미디어플레이어에 있다. 스트리밍도 아니고 다운로드된 파일을 돌리는데도 화면과 입이 안맞는다. 계속 짧은 버퍼링이 이어지고 있다. PC의 하드웨어적 사양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 최근 팟플레이어 구버전을 설치해 보았는데, 기존 곰플레이어에서 버벅거리던 동영상들 재생에 전혀 문제가 없고 쾌적하다. 소프트웨어의 문제였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 콘서트 파일을 다른 플레이어로 재생할 수도 없다. DRM 때문이다. 독과점이 이렇게 나쁘다. 네이버는 제대로 좀 해라!!

뜬금없는 네이버 디스~~ 다시 돌아와서 보면, 이승환이라는 가수가 있어서 너무 좋구나. 나의 청춘을 함께 했고, 지금도 그렇게 청춘시대를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가수라서 참 좋다. 작은 콘서트라서 분위기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큰 가수의 작은 콘서트!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네이버에서는 2016년 이승환의 빠데이7 공연도 판매 중이다. 빠데이 26년 공연과는 다르게 올림픽 공원에서 진행한 것이라서 스케일이 좀 더 클 것 같다. 조만간 구매는 하겠지만 네이버 DRM 이라서 주저주저@@ 그렇다고 다른 대안도 없으니 방법은 없다.

다른 가수들의 콘서트도 이렇게 다운받아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DVD나 블루레이조차도 제대로 발매가 안되는 상황이니... BTS 정도는 되야 사업성이 있으려나...

오늘도 노장 가수는 파이팅! 시간 가는 줄 모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