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 에 대한 찬사 쓰다

개인적으로는 윈도우 PC도 사용해보고, 맥 PC도 사용해보았다. 

맥 혹은 애플에 미친 ~빠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좋아하고 잘 사용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컴퓨터 환경상 윈도우를 완전히 버리고 맥만 사용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업무적인 부분은 MS 오피스로 해결하는 상황이고, 은행이나 증권 혹은 민원 업무에 이르기까지 윈도우가 없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 사이트를 접속할 때는 맥으로도 잘 통한다. 그 놈의 쓸데없으며 무엇을 설치해대는지도 모를 수많은 Active-X가 없다보니 잘 통한다. 사실 액티브 엑스야 윈도우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겠다. MS에서도 이미 사용 자재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업체나 개발자의 무책임으로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니까...

어쨌든 매우 직관적이고 편하고 아름답기까지한 맥OS를 너무나도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에서는 멀티미디어용으로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사진을 정리하고... 이런 일련의 행위들을 하기에는 맥이 참으로 편하다. 사용자의 마지막 디테일까지도 관장하고자 했던 스티브 잡스의 오만함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보니 매우 유연하고 자유도가 높은 것 같으면서도 일정한 수준의 제한이 많이 걸려있는 맥이 심정적으로 싫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부의 디테일을 신경쓸 필요없이 그저 직관적으로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아주 편한 시스템이다.

그에 비하면 윈도우는 이른바 "블루스크린"으로 상징되는 그 허접함과 엉성함으로 인해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에러는 하루에도 여러번 윈도우를 밀고 다시 설치하고픈 충동을 일으킨다. 정말이지 오피스와 은행과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가격만 아니라면 윈도우를 쓸 일이 없는 것 같다.

게다가 내 브라우저의 메인은 크롬이며, 유튜브를 즐겨 찾고, 넷플릭스에 빠져 있으며, 지메일을 사용하고... 결국 윈도우는 껍데기만 남은 것 아닐까?

최근에 맥을 정리하고 잠시 윈도우 Only 세상에 접어 들었다. 궁극적으로는 조만간 다시 맥PC를 들이게 되겠지만, 현재는 윈도우가, 정확히는 윈도우10 이 주연배우가 되어 있다. 어차피 선택지는 전혀 없다. 그야말로 "Yes or Yes" 인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윈도우10 서치 라이프이다. 한동안 매우 직관적이고 편했던 맥OS를 그리워하며 매사가 불편했는데, 이것 저것 하나씩 하나씩 짚어가다보니, 예전의 윈도우가 아닌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맥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지만, 윈도우XP 등등에 비하면 흥미로운 지점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제품이다보니 기본형이라고 해도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 윈도우처럼 용도와 성능에 따른 제한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40여만원으로도 하드웨어를 장만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높은 가격이라고 하더라도 이거저것 제공해주는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성능이 상당하다보니 가격의 높음을 상쇄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윈도우10 에서는 이런 부분을 의식한 것인지, 이것 저것 아기자기한 앱들을 많이 심어놓았다. 예전부터 기본적으로 있던 "지뢰찾기" 나 "솔리테어" 같은 게임들도 이쁘장하게 업그레이드 시켜 놓았다. 맥에서 사진 관리용으로 잘 쓰던 "Photo" 앱이나 음악용인 "iTunes"에 대항마인듯한 앱들이 좀 있다. 물론 아직은 충분한 업데이트가 되지는 않아서 맥에서의 그것들에 비하면 여전히 조잡하고 편의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추가적인 써드파티의 앱을 설치하지 않고도 사진이나 음악을 관리할 수 있다는 부분이 재미있다. 튜닝보다는 순정을 좋아하는 성격탓인지라,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든다. 부족한 부분은 그냥 내가 적응하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앱들을 보면 MS 가 지향하는 바가 느껴진다. 마치 휴대폰에서 앱을 깔아쓰듯이 윈도우PC에서도 그런 앱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이전에는 프로그램이라고해서 CD나 각종 설치 파일을 받아서 설치를 진행했다면 지금은 MS 스토어에서 필요한 앱의 설치버튼을 누르면 그냥 백그라운드에서 알아서 다 진행된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설치 파일을 이용해서 직접 설치를 진행해주어야 하는 것들도 많다. MS 스토어는 허접스러운 분위기라서 구글플레이나 애플스토어에 비하면 앱이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MS는 궁극적으로 MS 스토어를 통한 앱설치로 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오피스에 포함되어 있던 원노트가 프로그램은 사라지고, 앱버전으로 전환되었다. 사실 이런 전환이 그리 달갑지가 않은 것은 프로그램으로 설치되는 원노트와 앱으로 설치되는 원노트 UI에 다소 차이가 있고, 기능적으로 차이가 좀 있다. MS 에서는 앞으로는 앱버전만 업데이트를 할 것이니 앱을 설치해서 쓰라고 강요하고 있는데, 그 버전별 차이는 적응이 좀 필요하다. 물론 여전히 프로그램 버전의 설치 파일도 제공은 하고 있지만 2016 버전이후로는 더 이상 업데이트는 없다고 하니 앱에 적응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머, 이건 내가 순종적인 성향이라고 한 선택이기도 하다.

어쨌든 MS는 뉴스용, 메일용, 사진용, 음악용 등등의 프로그램이 아닌 앱을 윈도우10에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물론 각각의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냐에 달린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극단적으로 보면 크롬과 같은 브라우저를 쓰지 않고도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각각의 앱은 많은 개선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조만간 언젠가는 그런 선택을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 올 것도 같다. 마치 휴대폰에서 필요한 앱을 가볍게 이것저것 설치하듯이 윈도우에서도 그런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완성도가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만...

MS는 성공적으로 이뤄낸 성과도 있지만 적지 않은 실패를 해오기도 했다. 특히 윈도우폰은 그야말로 돈으로 다 할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 사례인 것 같다. 어찌하다보니 내게도 윈도우폰이 하나 있는데, 정말 사용이 불편하다. 최근에 윈도우폰의 OS를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버그가 많은 건지 제대로 돌아가는 앱이 거의 없다. 심지어는 자사의 원노트나 오피스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카카오톡은 아예 설치할 방법이 없다. 카카오에서 윈도우폰용은 개발하지 않았으니까...

윈도우를 제외하고 나면,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트위터... 현재 세상이 중요하게 여기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MS가 차지한 자리는 전혀 없다. 그저 그런 세상으로 나가는 통로일뿐이고, 그런 통로만의 역할을 하는 대안은 많다.

그러나 윈도우10의 가장 중요한 무기는 익숙함인 것 같다. 어쨌든 지난 수십 년을 윈도우의 세상에서 살아왔다. 그러기에 사용자로써는 윈도우가 사용자 편의적인 관점에서 발전을 해나가기를 바라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그리고 윈도우10에서는 그런 점에서 많은 성과가 있는 것 같다. 결국 All in One 이 가능해진 것이다. 단정적으로 이렇게 말하기에는 아직 필요한 부분이 더 많은 점도 사실이지만 맥OS에 비하여 형편없는 장난감 수준이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윈도우10의 모습은 매우 고무적이다.

심지어는 잘하면 맥이 없이도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맥은 너무 비싸기도 하니까...

덧글

  • 나인테일 2019/01/15 15:23 #

    작업 형태가 복잡하면 복잡해질수록 여전히 맥이 빛을 발하긴 합니다만 윈도우도 확실히 멀티태스킹을 단순히 컴퓨팅 관점에서만 바라보는게 아니라 인터페이스 측면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걸 알겠더군요.

    물론 대부분의 윈도우 사용자들은 아직도 습관적으로 모든 앱을 풀스크린으로 켭니다만 기존에 맥 쓰듯이 작은 윈도우를 화면에 여러개 깔아두고 쓰는 스타일이 윈도우에서도 이제 그럭저럭 가능하다는게 신기하더군요.
  • 강물소리 2019/01/15 21:36 #

    말씀에 공감합니다. 여전히 맥에 충분히 비할바는 아닙니다.
    다만 개선의 여지가 보이고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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