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았다, 퍼시픽림 업라이징; 미래는 더 이상 놀랍지 않구나 보다

재미있다. 
1편만한 2편은 없다고 하지만, 1편을 본 기억이 4~5년전이다보니, 굳이 2편이라고 생각할 것없이 그저 새로운 영화라고 여기고 보면될 듯 하다. 1편과의 연결고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몰라도 별로 지장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95프로는 사라진 기억속에서 괜한 연결고리를 찾는 일이 몰입도를 방해할 뿐이다. 굳이 성의를 보인다면 가기 전 1편을 미리 한 번 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분명한 점은 확실히 이런 부류의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한다. 거대한 스크린과 심각한 사운드에 파묻혀서 볼 영화이다.

현재 영화판의 추세가 그동안 배제되어왔던 마이너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것 같다. 여성, 흑인, 아시아계 등등... 대세추종을 위한 억지 픽업인 느낌을 갖는 것은 그동안 내가 영화판의 사대주의에 너무 익숙해져서인 모양이다.

기억을 끄집어내어보면 1편의 예거들은 매우 둔탁했던 것 같은데, 2편에서는 매우 날렵하다. 기억력도 좋고 관심도 나보다 100배는 많은 아이들에게 확인해보니 그렇단다. 나의 가벼운 질문에 아이들은 어벤져스, 트랜스포머까지 영역을 확장해가며 비교 및 토론을 해댄다. 나는 1시간전 영화 내용조차 벌써 가물거리는데... 역시 즐거운게 젊음이요 청춘이구나.

사람들은 영화 속에 보여지는 미래의 모습에 더는 놀라지 않는다. 이는 "빽 투더 퓨처"에서 타임머신이 등장하면서 보여준 놀랍고 환상적인 2015년이 그닥 충격적이지 않게 지나가버린 과거가 되었기 때문인듯.. 사람들은 더 이상 미래를 상상할 능력이 없는걸까? 드론이 마치 미래의 모습인 것처럼 쓰여지는 것을 보면 차라리 평창 올림픽 개막식의 드론쇼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히려 최근에 보여지는 미래는 전쟁 후, 혹은 충돌 후의 암울한 모습이 더 많다.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어설프지만 그런 방식으로 거칠고 힘든 미래의 현실이지만 그것을 극복해내는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는 재미있다. 스토리는 미리 충분히 예측되는 수준의 전개지만 더 중요한 점은 시각적인 부분! 충분히 재미있고 신나고 경쾌했다. 뜬금포가 더러더러 있었고 영화 내내 억지스러운 느낌이 있어 목에 걸리기도 했지만 재미있다. 도쿄의 시민들은 모두 지하 대피시설로 안전하게 피신했다고 하니, 영화 참 편하게 찍는구나 싶기도 하다. 마음껏 부수고 넘어뜨리도록... 건물주의 막대한 사후 피해에 대한 덧없는 걱정도 잠시 했음을 고백해본다 ^^;;

불금, 나와 아이들의 귀한 2시간여를 소비해가며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다.

딸아이는 분명 3편도 나오겠네... 라고 했다. 그럴 것 같다!! 

그나저나(1) 마치 내가 예거처럼 거친 싸움이라도 한것마냥 매우 몸이 힘들길래 왜 그런가 생각해니, 약 때문이다.

그나저나(2) 예고편은 확실히 망작이다. 왜 그런거니?? 포스터도..

이미지출처는 네이버영화..

덧글

  • 포스21 2018/03/24 09:53 #

    아니 , 오히려 예고편 덕에 기대안하고 갔다가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보고 나왔습니다. ^^ 확실히 음악은 전편이 나았더군요.
  • 강물소리 2018/03/24 11:26 #

    전화위복이라고나 할까요? 동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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