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 평범한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다 읽다

감사하게도 애용중인 리디북스에서 말도 안되는 가격에 대여를 해주는 번개이벤트가 진행되었다.

능력도 없는 주제에 괜히 이런 책에 대해서는 선입견 혹은 질투심이 있어서 그닥 당기는 책은 아니었지만 말그대로 너무나도 싼맛에 읽기 시작한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 생애에서 늘 가슴 속에 가지고 있던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주었다.

"재능보다는 노력"

다시 한 번 뜀박질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비천한 몸으로 태어났음을 자책했던 시절을 반성하며 오늘부터 분명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동기를 제공해준다.

지금까지 세상에 나타났던 그 많은 천재들이란 결국 끝없는, 남들이 몰랐던 무지막지한 노력의 결과이다. 물론 그러한 노력을 할 수 있는 인내심 혹은 집중력이 타고난 재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무한의 노력과 연습에 의해서 천재성은 발휘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안심할 수 있는 지점은 나의 목표가 그런 엄청난 천재가 되고자 함이 아니라, 오늘 지금보다는 나은 내일의 내가 되고 싶어함이라고 한다면 재능 없음을 한탄하는 것보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훨씬 더 목표 달성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무지막지한 노력이 아니더라도 지금보다 좀 더 노력한다면 말이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이런 노력에 의한 성취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멘토(스승)을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재능보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주장은 매우 감동적이고 나를 행복하게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그래도 "타고난 천재성"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남아 있다. 그런 면에서 제대로 된 스승을 만나서 평가 받고 격려 받고 지도 받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야만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어 무한의 노력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나 생애동안 정말 그런 스승을 만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그렇다면 내가 그런 스승이 될 수는 있을까?

그러나 결국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은 같아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재능 x 노력 = 기술; 기술 x 노력 = 성취

참으로 명쾌한 답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재능과 노력에 대한 의구심을 이렇게 해소해주고 있다. 그러나 서글픈 면도 있다.그동안 하다가 포기해왔던 수많은 일들; 결국은 내가 이루지 못한 성공의 원인을 "그릿"으로 충분히 설명하고 납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멈춰버리면 그릿을 읽은 보람이 없어지는 것이다. 작심삼일~~

이런 개념에 비해 실천적 과제는 지루할 수도 있다. 목표를 세우는 일! 사실 살면서 정말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내는 것이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을 지경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중간 목표일 뿐! 궁극적인 목표란 결국 인생철학인 것이다. 이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힘은 지속적인 열의! 관심-연습-목적-희망; 이 네 가지 단계를 그릿을 발달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후의 챕터부터 책의 내용은 윤리 교과서와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자의 부모가 중국인이다보니 기본적인 사상의 배경이 동양적 윤리의식에 근거하지 않을까 싶다. 이성적으로나 지식으로써 이미 알고 있던 부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느낌이다. 아마도 우리에게는 익숙한 개념이지만 서양인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개념이 아닐까 싶다. 결국 이타적인 삶이 나의 목표 의식을 깨우쳐주고 더욱 더 현실적인 노력을 하게 만든다는 개념! 어쨌든 익숙한 개념이 쭈욱 나열되면서 책을 읽는 속도가 다소 느려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8장에 이르러 희망에 대한 언급은 다시금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결국은 앞에서부터 강조한 내용의 반복이지만 어떻게 노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라고 보인다.

전반적으로 삶의 지향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숙고해보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좋은 책이다. 내용 자체도 어렵지 않으며 적절하게 제시된 경험담은 지루할 새 없이 책을 읽게 만들어 준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면 재확인, 몰랐던 내용은 새롭게 익히며 전반적인 자신감을 북돋게 해준다. 

사실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은 저자의 솔직함이다. 잘 모르는 내용은 모른다고, 혹은 다른 사람을 찾아가 배운다고 확실히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연구는 진행 중이며, 그에 따라 책의 내용은 몇 년후 좀 더 다른 내용으로 개선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