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았다, 조작된 도시; 의외의 재미를 보다 보다

마치 박리다매로 팔아대는 도매상마냥 고만고만한 영화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다.

시간과 방향이 맞아 보게 된 영화! 의외의 대박이었다. 영화의 덕목 중의 하나라고 할만한 재미 부분에 있어서 의외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대박이었다. 개인적인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9점!!

주연 배우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들어선 영화의 도입부는 게임을 실사로 구성, 현장감 넘치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후에도 다양한 최신의 관심을 끌만한 시스템과 장비들을 출연시키며 재미를 주었다.

일종의 게임과 사이코 패스와 또 다른 사이버 월드 그리고 액션이 결합되어, 전혀 가능할 것 같지 않지만, 충분히 있을 법도 하다 싶은 일을 신나게 잘 벌렸다.

누군가에 조작되는 세상과 사람들, 그리고 본인이 그 조작의 주인인줄 알았으나 결국은 그런 조작의 도구에 의하여 밝혀지는 사건들!

최신 미드만 봐도 워낙 현실감있게 그려지는 가상의 세계나 해킹 세계를 생각해보면 한국 영화에서 그려지는 그런 세계들이 조금은 어설픈 느낌도 있고, 흉내내는 느낌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자본의 한계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굳이 미국쪽과 비교해서 그렇지 나쁘지 않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액션마저도 게임과 같이 구성되는 느낌이라 다소 과장되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충분히 재미있었다. 어찌보면 매우 아날로그적인 주먹질과 하이테크의 산물인 해킹이 적당히 배분되어 있었고, 몇 장면 안되는 유머코드들은 오히려 짧아서 더욱 재미 있었고 기억에 남기까지 했다. 교도소 탈출을 도와주던 무기수인 유현 아저씨는 뭔가 나중에 한 방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워낙 고만고만한급의 주연들이 동시 다발로 쏟아져서인지 더 이상의 분량은 없었다. 그래도 잊지 않고 끝나기 전 한 장면은 걸렸으니 안부는 전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추격당하는 탈옥수가 어째서 변장도 하지 않고, 하다 못해 선글라스라도 쓰던가, 맨 얼굴로 다니며, 여기 저기 쫙 깔린 CCTV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동선을 파악당할까.. 하는 현실적 의문이 들었지만 그것은 영화적 설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영화를 시작하고 보니 주인공이 누군지 그제서야 알아봤다. 지창욱이 잘했다. 오정세는 제대로 찌질하게 보이지만 사이코패스인 변호사 잘 했다. 심은경은 전혀 못알아봤다. 안재홍은 이름에 비해 비중이 덜했다. 김상호는 최근 이렇게 야비한 역할로 나온 적이 있었나? 감독이 잘했다. 아, 그리고 마티즈가 열일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