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말았다, 싱스트리트; 더빙판의 재미 보다

KBS에서 설용으로 싱스트리트를 내보냈다. 게다가 더빙판이다.

예전에는 더빙판이 흔하디 흔했지만, 이제는 더핑판이 참으로 귀하다. 한 때는 더빙판으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영화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요즘은 더빙판의 재미도 조금씩 느끼게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을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쏟아지는 졸음에 절반도 못보고 잠이 들고 말았다.
그래도 잠들기까지는 마치 시골 할머니집 (개인적으로는 시골의 추억은 전혀 없지만) 창고에서 잘 말린 곶감을 꺼내어 먹는 듯한 맛있는 기분으로 영화를 시청했다.

물론 여전히 원본을 더 선호하기는 한다. #모아나 의 경우도 원본을 보기 위해서는 저녁 시간까지 참아야 했다.

그래도 우리 말로 된 외화를 볼 때는 좀 더 이해가 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반대로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어제의 싱스트리트 같은 경우도, 청소년들의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더빙된 성우들의 목소리는 너무 성인스럽다는 느낌이 있었다. 좀 더 발랄했어야 하는데 싶은 아쉬움이 있었다. 아마도 다른 영화였다면 더빙의 느낌이 좀 더 편안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더빙의 매력은 배우들의 연기에, 성우들의 연기까지 얹어서 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그런 더빙을 위해서 성우들이 얼마나 혼신의 노력을 다 하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에, 결코 허투루 취급할 수는 없다.

어느 면에서는 이런 더빙판이 앞으로는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 물론 극장에서는 굳이 더빙판을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극장에서 영화가 내려지고 난 이후라면 IPTV 등으로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마치 블루레이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더빙판이 추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한 번 보고난 영화라도, 여러번 본 영화라할 지라도 새로운 맛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면 그런 별도의 더빙판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때문에 그런 기회의 상실이 더욱 아쉽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라도 더빙할 때는 어설픈 개그맨이 이런 사람 말고, 제대로 성우를 썼으면 좋겠다. 돈이 안되려나?

싱스트리트를 다시 한 번 본다.
사진출처 : 네이버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