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 영화 인셉션, 어느 날 갑자기 스토리가 이해되다 보다

영화를 제법 많이 봤지만 영화를 평하고 행간을 읽기에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그러기에 주로 집중하게 되는 부분은 단순해져서 재미있다, 없다 혹은 신난다, 아니다... 정도이다.

판타지물을 좋아하기에 해리포터는 빠짐없이 봤으면서, 반지의 제왕은 한 편도 보지 못했다. 영웅물이라면 마블 시리즈는 한 편도 놓치지 않고 다봤지만 DC는 취향이 아니다. 스타워즈도 좋아하는 편이다.

어쨌든 굳이 취향을 꼽자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분야라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인셉션"은 매우 인상적인 영화 중의 하나이다.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영화의 층층의 얽혀진 구조 덕분에 영화관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봤지만 재미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도 자의반 타의반 몇 번을 보았지만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영화평론가들의 평점에 별로 연연하지는 않는 편이며, 스포일러를 보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오히려 미리 영화에 대해서 좀 많이 알고 갈수록 좀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셉션의 경우에는 영화 정보를 캐본다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굳이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도 않고 여러 번 봤다.

그렇게 이해되지 않던 영화를 오늘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갑자기 모든 게 명확해졌다. 영화보기를 즐기지만 기준은 명확해서 극장에서 보는 것이야말로 참맛이라고 믿는다. 극장이 아닌 곳에서는 주변 환경도 어수선하기도 하고 스크린 사이즈의 제한, 부족한 사운드 등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기 시작한 영화가,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 흐름을 끊어대는 중간 광고들에도 불구하고 확 이해가 되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나서도 주인공 이름조차도 제대로 기억하지를 못해서 영화 한 번 보고 주인공 이름이나 스토리를 줄줄 읊어대는 이들을 보면 신기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주인공인 디카프리오의 영화 중 배역 이름이 코브라는 것도 머리에 남았다. 이제서야... 

여전히 영화 장면, 장면은 신기하게 다가왔고,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 부분들은 신선했다. 꿈 속에서 또 꿈을 꾼다는 개념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이 영화를 봤으니 이건 뭐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와 신난다' 라고 좋아하는 어린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수준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왜 층층이 이루어진 꿈을 꾸고 더 들어갔는지, 어떻게 들어갔는지, 멜은 왜 자꾸 나타는지 등등이 이해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역시 이해도가 커지면 더 재미있어지기는 하는 것 같다.
대단한 속뜻을 품은 영화가 있을 수도 있고, 단순한 오락이 목적인 영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가장 우선은 재미이다. 개그맨들이 나와서 웃겨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진진한 영화라도 얼마든지 재미를, 꼭 웃음이 아닌 재미를 줄 수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다시 한 번 봐야할 영화가 "인터스텔라"인데... 모두다 아이맥스로 보지 못한 것이 한이다.

어쨌든 다시 인셉션을 정주행해볼 생각이다. 기존 구매해놓은 파일 재생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