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2013 대장경 세계문화축전 살다

2013 대장경 세계문화 축전, 좋았다.


해인사는, 한 번 정도는 가봤던 것 같다.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다.
아마도, 수학여행 중 들러 본 것도 같다.
아버지께서는, 그 시절 신혼여행을 해인사로 갔었다고 말씀하신다.

해인사는, 주식회사 해인사 였다.
사람들이 많은 찾는거야 그러려니 한다고 하더라도, 주차장에서 해인사 정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경내까지도 완전 장터였다.

산사의 고즈녁한 분위기나 경건한 분위기 따위는 전혀 없었다.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싶었다. 대개 대웅전은 높은데 있어서 대웅전 앞에 서서 산아래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더할 나위없이 시원하기 마련이지만 해인사는 그렇지가 않다. 그냥 막혀 있었다.

그래도 대장경축전은 참 좋았다.
쓸데없이 크기만 하고 볼 것도 없는 전시장이 아닌 작지만 알찬.... 더군다나 팔만대장경 진본을 볼 수도 있으니... 아이들과 한 번 가볼만하다.


아이들도 좋았다고 한다. 책에서 배운 것을 눈으로 보니 말그대로 제대로 체험학습이 된 것 같다.
5D 영화관은, 영화 자체는 10분 정도이고 효과도 그저 맛뵈기 수준이었지만 팔만대장경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번 대장경 축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 이 5D 체험관이라길래, 입장하자마자 바로 이 곳으로 향했다. 개장 시간하자마자 바로 입장하여 내달렸다. 첫 회인 9시 30분 상영에는 관람자가 10명 정도로 널널했지만 나중에 정오 쯤 되니까 긴 줄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대충 이런 분위기! 스크린이 360도로 펼쳐진다는..

잊지 말아야 할 재미 중의 하나, 초등학생들은 각 전시관마다 스탬프를 직접 찍어서 제출하면 기념품을 준다. 스템프 받을 용지는 각 스탬프 스탠드에 쌓여 있다. 다만 선착순이라서 오후가 되니까 다 팔리고 없었다. 스탬프를 찍을 곳은 총 10군데! 스탬프는 찾기가 쉽다. 5D 영화관만 구석탱이에 처박혀 있어서 놓칠 수도 있다는... 그러나 진행요원들이 매우 친절하여 물어보면 다 알려주니까 놓칠 일은 없을 듯...

기념품은 별 것은 아니고 작은 수첩과 볼펜 세트! 어른들에게는 그닥 쓸모없지만 아이들에게는 나름 최고의 기념품일 수도... 기념품 배포처에서는 나름 꼼꼼하게 신상과 얼굴을 확인해서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주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른들이 스탬프를 모으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보리수 공연장(야외 공연장)에서는 거의 매 시각 정각마다 공연을 하고 저녁 무렵에는 유명 가수들이 공연도 한다고 하더라. 우리가 가기 전 날에는 부활이 공연했다는데 아쉬웠다는...

어쨌든 주목적은 아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주는 것이니까, 공연 중에 대장경 오딧세이는 꼭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그저 스탬프를 받기 위해서 공연장에 들렀다가 그냥 가려는데...
관계자께서 이번 공연은 꼭 보시면 좋겠다고 아이들한테 도움이 많이 될거라고 해서 엉겁결에 주저 앉아서 관람을 했는데 의외로 대박이었다.

공연 자체는 다소 어설픈 감도 없지 않았지만 대장경의 히스트리를 쉽게 이해하기에 아주 좋았다. 관계자에게 감사를...
공연 후에는 이벤트를 통해서 선물을 주기도 했다는... 먼 곳에서 가족이 떼로 내려갔다고 소리치며 행패(?)를 부려서 당첨! 결국 선물을 득템했으나 이 선물은 나중에 스템프 이벤트에서 획득한 기념품과 같은 것이었다.

부처가 탄생하셨다는 미니 룸비니를 재현해 놓기도 했고, 그곳에는 실제 네팔인가 오신 고승께서 참선 중이셨다는... 그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에 참선을 하고 계시다니 분명 고승임이 틀림 없다구..


또한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팔만대장경 진본을 볼 수도 있으니... 저렴한 눈이라서 진품을 가져다 놓았다고 한들 구분할 능력은 없지만 어쨌든 괜히 경건해지는 기분이...

또한 아이들이 직접 팔만대장경의 탁본을 뜨거나 새겨보거나 하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는.. 일부 체험은 3000~5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점이 함정!

아,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은 어쩜 하나같이 최고가의 체험만을 고르는지 원.. ㅎㅎ

이것 저것 보고 체험하고 다시 입구의 광장으로 내려오니 대형 달마도를 그리는 행사가...
해인사를 가볼 생각이라서 시간 관계상 끝까지 보지 못했다. 크기는 엄청 컸다.

해인사는, 전언한데로 정신없었지만, 축전 기간에만 일반 공개된다는 팔만대장경 판전을 관람할 수 있었기에 감사!


전시장에서 해인사까지는 무료 셔틀 운행! 역시 감사합니다.

사람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펼쳐지는 행사에 덤벼드는 인파에 비하면 이 정도는.. 뭐


이로써 매우 유익했던 합천 여행을 이렇게 끝냈다. 마무리는 해인사에서 한 30분 떨어진 곳에 있는 가조 온천에서.. ㅎㅎ

다음 날은 춘향이 보러 지리산 성삼재를 거쳐 남원까지 일정이 이어졌지만,
넘치는 차량으로 인해 성삼재에 잠시 머물며 지리산 자락의 향기라도 느껴보리라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남원의 춘향테마파크는 괜히 돈쓰며 입장했다고 후회했고... 
그러나 전라도 음식은 역시 짱~~

축전은 11월 10일까지라고 하니 조용하게 한 번 더 가볼까?